텃밭 생활 - 바질 수확과 나눔의 즐거움 지난 4월에 파종한 바질 하릴없이 도서관을 기웃거리던 대학생 시절, 우연히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라는 책이 눈에 띄어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그 책에 유독 흥미를 느꼈던 건, 저자인 농부 피에르 라비의 삶이 농사로 한 평생을 살아오신 할머니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그 책은 환경운동가이자 생명 농업을 하는 농부 피에르 라비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는 내용이다. 물질주의에 빠져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현대 식품산업을 비판하고,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며 대지와 가축들을 '학살'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한다. 그리고 그는 독자들에게 소박한 삶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언젠가 내가 여유가 된다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자급 자족하는 삶을 살아보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가슴속에 묵혀두었던 다짐이 우연한 기회로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선배의 부모님이 유기농 주말농장을 운영하셔서 운 좋게 텃밭 한 곳을 임대하게 되었다. 그래서 바질과 루꼴라, 방울토마토, 토마토, 고수들을 파종해서 길렀다. 장마와 땡볕에도 여린 묘종들은 묵묵히 잘 자라주었다. 그런 모습에 나도 열심히 잡초를 뽑고 물을 주며 응원해주었다. 지속 가능한 농법을 모토로 텃밭을 시작했기 때문에 화학 비료 대신, 말린 달걀 껍질과 뽑고 나온 잡초들을 퇴비로 양분을 더해 주었다. 첫 번째로 수확한 작물은 바질이었다. 바질은 이태리 양식에서 사용하는 허브로 이태리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나는 수확한 바질로 페스토를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건강하게 직접 키운 작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마음속 풍요로움을 느꼈다. 바질 페스토 레시피 : https://www.joonosbread.com/recipes/2060264 바질 페스토 카나페 레시피 : https://www.joonosbread.com/recipes/1977247 PS/ 후배가 맛있게 먹었다며 보내온 인증 사진. (바질 페스토 파스타) 참, 맛나게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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